IBM의 OS/2는 무엇이며 왜 Windows에 졌습니까?

IBM의 OS/2 운영체제, 그 숨겨진 이야기

1987년 IBM에서 처음 선보인 OS/2는 PC 운영체제 역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당시 사용자들은 OS/2가 Windows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OS/2는 정확히 어떤 운영체제였고, 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을까요? 그 흥미로운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DOS의 대안으로 등장한 OS/2

OS/2 (Operating System/2)는 1987년 IBM PS/2 시리즈와 함께 발표되었습니다. IBM은 PS/2 시리즈를 통해 VGA, PS/2 마우스 및 키보드 인터페이스, 마이크로 채널 아키텍처(MCA) 버스와 같은 새로운 표준을 도입하여 PC 시장에서 도약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하드웨어와 함께 새로운 운영체제가 필요했고, 그것이 바로 OS/2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PS/2 시리즈 중 가장 많이 팔린 저가형 모델에는 최첨단 하드웨어 기능이 없었고, 대신 Windows와 함께 PC-DOS를 사용했다는 사실입니다.

1987년 IBM PS/2 컴퓨터 광고

OS/2 개발은 1985년 IBM과 Microsoft의 협력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IBM은 자사의 PC에 탑재될 PC-DOS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양사는 DOS를 대체할 고급 32비트 보호 모드 운영체제를 개발하여 미래의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초창기에는 Microsoft가 OS/2 개발을 주도하며 “Microsoft OS/2″라는 자체 브랜드 버전까지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 Windows 3.0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IBM과 Microsoft의 협력 관계는 종료되었고, 이후 IBM은 독자적으로 OS/2의 후속 버전을 개발하며 Windows와는 다른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S/2는 1990년대 초중반까지 IBM PC 호환 기종을 위한 32비트 보호 모드 운영체제로서 주목을 받았습니다(버전 2.0부터). 특히 선점형 멀티태스킹 기능을 통해 여러 OS/2, DOS, 또는 Windows 앱을 동시에 안정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당시 Microsoft의 MS-DOS 및 Windows 생태계가 상대적으로 불안정하고 기능이 부족했던 것과 비교하면, OS/2는 안정성과 성능 면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OS/2는 많은 팬을 확보했지만, 시장 점유율에서는 Windows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OS/2의 주요 버전들

IBM OS/2 Warp 4 데스크톱

IBM은 1987년부터 1996년까지 주요 OS/2 버전을 출시했으며, 2001년까지 버그 수정 등의 업데이트를 제공했습니다. 주요 버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OS/2 1.x (1987-90) 초기 버전(1.0)은 MS-DOS처럼 명령줄 인터페이스만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1.1 버전(1988)부터는 Windows 3.0과 유사한 그래픽 창 인터페이스가 추가되었습니다.
OS/2 2.x (1991-94) Microsoft의 협력 없이 개발된 최초의 32비트 버전입니다(레거시 코드 사용). 또한 Workspace Shell GUI가 처음으로 포함되었습니다.
OS/2 Warp 3.x (1994-95) Warp는 IBM의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었습니다. 메모리 사용량을 줄여 OS 성능을 향상시키고 인터넷 연결 구성 요소를 처음으로 포함했습니다.
OS/2 Warp 4 (1996-01) 인터넷 지원이 더욱 강화되었고, Workspace Shell 인터페이스가 개선되었으며, Java 및 OpenGL과 같은 기술에 대한 지원이 포함되었습니다. Warp 4의 기본 프레임워크는 현재까지도 타사 업체로부터 업데이트 및 소프트웨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OS/2 vs. Windows: 치열했던 경쟁

그렇다면 왜 Microsoft가 최종 승자가 되었을까요?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며 논쟁의 여지도 있습니다. IBM 출신 베테랑들은 Windows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불공정한 경쟁, 저가형 컴퓨터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OS/2를 약화시켰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IBM의 마케팅 실수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패배의 원인이었습니다.

IBM OS/2 버전 2.0

1992년 OS/2 2.0($195)과 Windows 3.1($150)이 거의 동시에 출시되면서 승패가 결정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OS/2를 IBM 컴퓨터 전용 제품으로 인식했고, 일반적으로 IBM 컴퓨터는 복제 컴퓨터보다 가격이 비쌌습니다. 반면 Windows 3.1은 저렴한 대량 시장 컴퓨터에서도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OS/2는 닭과 달걀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MS-DOS 및 Windows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이었지만, 이로 인해 OS/2 고유의 앱을 개발하는 개발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는 OS/2를 사용할 이유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Microsoft는 Word 및 Excel과 같은 인기 생산성 앱을 개발했으며, 이러한 앱들은 OS/2보다 Windows에서 더 잘 실행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IBM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994년 OS/2 Warp가 출시되면서 두 회사 간의 공개적인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당시 OS/2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Microsoft의 ‘열등한’ 제품이 승리하는 것에 대해 격렬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러한 의견은 OS/2 사용자들 사이에서 지금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OS/2는 여전히 살아있다!

IBM OS/2 Warp 3(1994) 소매 패키지

Windows의 성공이 OS/2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IBM은 2001년까지 OS/2를 계속 지원했으며, 뛰어난 안정성 덕분에 ATM 및 기타 임베디드 시스템에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OS/2는 eComStation 및 Arca Noae와 같은 공급업체에서 판매 및 지원하는 OS/2 기반 운영체제를 통해 여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은 뉴욕 지하철 시스템의 일부에 OS/2를 사용하고 있으며, Warpzilla 프로젝트를 통해 OS/2용 최신 웹 브라우저 포트도 유지 관리되고 있습니다.

OS/2의 뛰어난 안정성과 긴 수명을 고려할 때, IBM은 비록 Microsoft의 마케팅 전략에 밀려났지만, 나름대로 올바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OS/2는 단순히 ‘실행 가능한’ 운영체제 그 이상으로 존중받을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