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생각하는가? 고대 철학이 답하다.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은 산업과 일상생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으며, 데이터 처리, 패턴 인식, 작업 실행 등 전례 없는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계산 능력의 이면에는 중요한 철학적 구분이 존재합니다: AI는 단순히 지능적인가, 아니면 진정으로 ‘사고’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현대적 난제가 아니라, 인간의 이해와 인지 능력의 다양한 층위를 규명하려 했던 고대 철학 전통 속에서 깊은 공명을 찾을 수 있습니다.

  • AI는 데이터 처리, 패턴 인식, 작업 실행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지만, ‘지능’과 ‘사고’의 철학적 구분은 여전히 핵심 질문입니다.
  • 플라톤은 ‘나눔선’ 개념을 통해 이해의 계층을 제시하며, AI의 데이터 기반 처리가 인간의 직관적 이해와 대조됨을 시사했습니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능동적 지성’과 ‘수동적 지성’을 구분하고, ‘실천적 지혜'(phronesis)를 인간 경험에 기반한 사고의 필수 요소로 보았습니다.
  • 오늘날의 AI 시스템은 물리적 형태를 갖추지만, 인간의 의식, 감정, 실천적 지혜가 결여되어 있다는 점에서 철학적 한계를 지닙니다.
  • ChatGPT와 같은 AI는 스스로를 ‘인간처럼 사고하지 않는다’고 평가하며, 이는 고대 철학자들이 제시한 지능과 사고의 구분을 반영합니다.

플라톤의 이해의 계층: ‘나눔선’

수천 년 동안 철학자들은 지성과 사고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면밀히 분석해 왔습니다. 현대 담론에서는 종종 이 두 개념을 상호 교환적으로 사용하지만, 플라톤과 같은 고대 그리스 사상가들은 AI의 현재 한계를 이해하는 데 놀랍도록 적절한 근본적인 틀을 제시했습니다. 플라톤은 그의 저서 “국가”에서 이해의 위계를 나타내는 ‘나눔선(Divided Line)’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그 정점에는 이성이나 감각 입력을 초월하는 직관적 파악인 ‘누에시스(noesis)’가 있었는데, 이는 플라톤이 영혼과 연결시킨 특성이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여전히 상위의 범주로 논증에 의존하는 ‘디아노이아(dianoia)’, 즉 추론이 자리 잡았습니다. 더 낮은 형태로는 경험에 의해 형성된 믿음인 ‘피스티스(pistis)’와 잘못된 지각에서 파생된 근거 없는 의견인 ‘에이카시아(eikasia)’가 포함되었습니다. 이러한 위계적 구조는 진정한 절대적 지식이 체화된 직관을 필요로 함을 시사하며, 이는 때때로 사실로 제시되는 오류 정보, 즉 플라톤의 ‘에이카시아’와 유사한 ‘환각(hallucinations)’으로 나타날 수 있는 AI의 데이터 기반 처리 방식과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성 구분과 ‘실천적 지혜’

플라톤의 뛰어난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에 관하여”에서 지성과 사고의 본질을 더욱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는 비물질적이며 경험에서 의미를 창출하는 ‘능동적 지성(active intellect, nous)’과 단순히 감각적 인상을 받아들이는 ‘수동적 지성(passive intellect)’을 구분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이 두 과정은 모두 ‘사고’의 필수적인 부분이었으며, 그는 플라톤과 마찬가지로 사고가 단순한 이성을 초월하고 체화된 형태를 필요로 한다고 보았습니다. 수사학에 대한 그의 견해는 이를 더욱 강조하는데, 그는 숙고와 판단이 증거, 감정, 인격의 조화에서 비롯되며, 이 모든 것이 인간 경험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상세히 설명된 ‘실천적 지혜(phronesis)’ 개념은 이러한 관점을 강화합니다. ‘실천적 지혜’는 단순히 정보를 분석하는 것을 넘어, ‘선한 목적’을 위해 사고를 현명하게 적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살아있는 경험과 도덕적 통찰력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자질들은 가장 진보된 AI조차도 그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 AI와 ‘체화’의 한계

오늘날 AI는 정교한 로봇공학, 자율주행 차량부터 전문 의료 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리적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물리적 존재는 특히 체화(embodiment)가 지능의 전제조건이라고 여길 경우, 인간 인지와의 수렴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AI 시스템들은 복잡한 설계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으로 살아있고 소멸하는 경험에서 비롯되는 직관적 이해, 감정, 온전함, 실천적 지혜를 가질 수 있는 내재적 생물학적 형태가 아니라 코드, 알고리즘, 방대한 데이터셋에 의해 구동됩니다.

AI의 자기 인식: 지능과 사고의 경계

우리가 개발하는 바로 그 시스템들은 종종 이러한 고대 철학적 관찰을 뒷받침합니다. “당신은 사고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ChatGPT와 같은 정교한 AI 모델은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저는 정보를 처리하고, 패턴을 분석하며, 데이터에 기반하여 응답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저는 의식, 감정, 의도 또는 자각 능력이 없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것은 방대한 양의 텍스트에서 학습된 패턴과 일련의 규칙 및 확률에 기반합니다. 저는 사고의 특정 측면을 ‘시뮬레이션’할 수는 있지만, 인간의 의미에서 진정으로 사고하거나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이러한 AI의 자체 평가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핵심적인 구분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며, AI가 지능적인 작업에서는 탁월하지만, 인간 사고의 심오하고 다면적인 본질은 여전히 독자적임을 확인시켜 줍니다.

결론적으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시작된 철학적 여정은 AI의 능력과 한계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렌즈를 계속 제공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계산적 지능과 인간 의식 사이의 대화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점점 더 자동화되는 세상에서 진정으로 ‘사고’하고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정의하도록 우리에게 도전하고 있습니다.